여행을 떠난이야기/강원도

정선숙암리벗밭

한자영 2009. 3. 4. 22:04

정선에 땅을 사서  황토방을 지은 친구가  놀러오라고 하여  시간이 되는 몇몇 친구부부들과

약속을 하구  금요일날  오후에  떠나기로 하였다

오후 4시쯤 출발하기로 하구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정선에있는  남편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선에 눈이 엄청많이 오니 날씨가 환할때 빨리 출발하라고 한다

그러지 않아두 어둑해지면 찾아가기 어렵다고  생각하던참이라  ~~우리차에

동승하기로한 미화씨부부와     단이여사에   떠난다고  전화를 하구   자양동에서 미화씨부부가 타고

잠실에서 단이여사님이 타구  정선으로 출발~~

어쩌다가 만난것두 아닌데   우린  바로 어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뒷좌석의 세여인은

수다떠느냐구  ~~차가 어디쯤 가는줄도 모르고  어느틈에  문막휴계소다~

영동선탈때마다 문막휴계소는   우리의 단골  정거장이 되어버렸다

탐석때문에  새벽에 먼저 떠난  박형채선생님은  벗밭 들어가는 입구인 숙암교에서 만나기로하구

문막휴계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우리 일행은   진부에서  정희순선생님의 명퇴기념 케익하나 사구

정선의 숙암교입구에서  박형채선생님을 만났는데 ~~

산골의 저녁시간은  어스름만 하면 어찌나 추운지   옷도 꽁꽁 몸도 꽁꽁 ~~ 완전 눈사람처럼

얼어있는 박선생님을 본 단이여사님~~ 비싼옷을 입혀놓았는데두  어쩜 저렇게 노동자같으냐구 한마디...

눈이 엄청나게 온다구 혀서 내심  눈구경좀 하겠구나하고 기대에  부풀었는데

정선가는길엔  눈커녕 햇볕만 쨍쨍이다~~ 이거 완전 속았잖아~~ 모두들 한마디씩하면서

벗밭에 도착하니  두부부가  반갑게  맞아준다~~~

 

 

세가족이 모여서 각자가 싸온음식들을 펼쳐놓으니  상으로  한가득이다 ~

밖에서는  남편들이 고기를 구워서 나르고  안에서는 부인들이 음식을 해서 나르고  정선의 고요한 밤은 무르 익는다

 

 

주방이 딸린 방에서  황토방의  불을 땔수 있게  해놓아서  따뜻한곳에 앉아서  불을 때면서  지낼수 있다

 

 

 

밖에서 고기를 굽던 남자들이  꽁꽁얼어서 춥다고 방으로 들어왔다 ~

세상에나~~  갖고 나간 상추가  얼어서 버릴정도로  춥다니  해발 700고지라고 하더니  

정말 추운곳이다 ~ 

 

올해로  교직생활33주년을 맞이하는 정희순씨가  명예퇴직을 하였다 ~

친구들 모인김에 명퇴기념 축하케익두 짜르고 ~ 부인을 위하여 황토방을 손수지은 박세철선생님은

나는 정희순의 영원한 머슴이라나?  ~

정희순선생님  그동안 고생많으셨어요 ~ 명예퇴직 축하드립니다 

저녁을 먹구  밤하늘의 별을 구경하러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 한적하고 고요한 전형적인 산골마을

북두칠성의 뚜렷한 별자리도 보이고  북극성도 보이고  카시오페아자리도 보이고

하늘의 별이 이토록이나 많은지   조용한곳에서 드런두런 사람목소리가 들리니

이곳저곳에서 동네 개들이 짓는다

 

 

춥기도 하구 다시 집으로 와서  황토방에 들어오니 방이 펄펄 끓는다

이곳을 지을때의 이야기를 박선생님한테 들으면서  맥주한잔에  친구들의 이야기소리에

아침 새벽부터 얼어있었던 박형채선생님은  골아떨어지시고 술을 많이 먹어

술기운이 온몸에 퍼진 해룡시도 골아떨어지고  ~

우리도 뜨끈한 황토방에서  어느틈에 잠이 들었다

요를 두껍게 깔았는데두 방이 워낙은  뜨거워서  자다가 깨기를 몇번이나 했는지......

 

 정선황토방에서 내려다보이는 가리왕산 ~ 멋진 풍경이  창문만열면 보인다 

 

 한쪽엔 정자를 지어놓구  한쪽엔  대문을 만들어놓구~ 모두 박선생님이 손수 하신거라니

서울에서  놀토마다 내려와서 하나하나 만들고  여름방학만하면  정선에서 살다싶이하면서

만든것이라고 한다 ~ 그 노력과 정성에  입이 다물어지질않는다

우리남편이 나같으면  건축업자데려다가  견적내서 돈주고 맡겨버릴텐데....

정말  대단한  친구야~~  

 

나무도 하구  겨우살이도 채취할수있는 뒷산을 가자고 하여 아침을 맛있게 해먹구 뒷산을 올라가니

임도길이  쫙 펼쳐져 있다 ~

가는길마다 높은가지에만 겨우살이가 있어서 장비를  펼쳐두  사람이 올라가야 딸수가 있으니

전부 비탈길에 있는 나무들이라  세분의 남자들은 비탈길로 내려가고

한분은 나무를 타고  ~ 단이여사님이 나무를탄 남편을 보구  안타까워서

비싼옷인데 옷값도 안나고온다고  ~ 하시고 ~~ 푸대자루 들고 내려간 세분의 남자분들은

떨어진 겨우살이 주워대기 바쁘고~~

누가 뭐라고 해도  남자들은 막무가내  겨우살이 따온것을 보니  제법많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녀온 임도길은  그래두 한 4시간정도의 산행길이었다

다시 황토방으로 내려와서  점심으로  떡국까지 얻어먹고  황토방의 따끈한곳에서

몸을 녹이고  서울로  출발하려니  두분에게 너무나 신세만 진것같았다

덕분에  잘먹구 운동잘하구  또 말린 겨우살이랑  국화차도  얻어오고

너무  멋진 정선여행길이었다